사제계 본문
작품의 문학적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에, 일반적으로 탈출기 내에서 사제들의 계층(p)에서 비롯된 본문들과 다른 계층에서 형성된 본문이 구별된다.
일반적인 견해에 따르면, 사제계 작품은 유배 시기를 거치면서 귀향 후에 형성되었으며, 단번에 편집된 것이 아니다. 기초를 이루는 사료층과 이차적 사료들이 구별된다.
탈출기에서 사제계 본문들은 연속적이고 일관된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오경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탈출기에서도 사제계 사료는 거의 한 작품을 이루는 모든 단락들과 하나의 문학층을 보여 주는 대목들에서 나타난다. 탈출기의 주요 사제계 본문으로는 특히 1장의 족보와 계약의 상기를(2,23–25) 들 수 있다. 이어서 모세의 소명이 나오는데(6,2—7,7), 이 대목은 비사제계 이야기인 3—4장, 재앙 이야기 가운데 일부분, 그리고 파스카 축제 제정 이야기 대부분과 구별된다(12장). 홍해를 건너는 이야기는(13—14장) 창세 1장에 나오는 장면과 비슷하게 물의 분리를 묘사하는 사제계 본문과, 홍해를 건너는 일을 주님께서 승리를 거두시는 싸움으로 묘사하는 비사제계 전승의 혼합이다. 광야에서 행진하는 이야기는 그 여정에 대하여 언급하는 일련의 사제계 본문으로 이루어져 있다.1 시나이 산의 일화에서는 성소의 건립과 예식의 제정에 관한 장들이(25—31장과 35—40장) 비사제계 대목들과(19,3–24와 32—34장) 쉽게 구별된다. 탈출기의 사제계 본문에는 이야기 소재와(특히 1—18장) 법적 유형의 소재들이(특히 파스카 축제의 제정과 성소의 건립) 뒤섞여 있다. 이러한 다양성은 사제계 문학 기법의 특징이다.
사제계 본문들은 해방된 백성을 위한 예식과 예배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 본문들은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아직 당신을 야훼(주님)라는 이름으로 알리지 않으셨다고 여겨졌던 성조들 시대의 역사와도 연결이 된다(6,2 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