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꾸러기들

장난꾸러기들

엄마의 편지에는 이런 구절도 있습니다. 불쌍한 엄마는 그때 이미 이 세상이라는 유배지에서의 마지막을 예감하고 계셨습니다. “두 아이는 나를 걱정시키지 않는단다. 둘 다 착하고 뛰어난 천성을 가졌으니 틀림없이 착하게 클 거야. 마리와 네가 그 아이들을 잘 기를 수 있겠지. 셀린은 아주 작은 잘못도 일부러 저지르는 법이 없고, 아기 역시 착하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을 거야. 또 아기는 언니들과는 좀 다른 기를 갖고 있어.12

12. 1877년 3월 22일에 마르탱 부인이 폴린에게 쓴 편지에서.

“며칠 전 데레사가 셀린과 루이즈와 함께 식료품점에 갔었는데, 자신의 신앙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셀린과 하고 있었단다. 말소리가 좀 컸던지 거기 아주머니가 루이즈에게 ‘그 애가 한다는 게 뭐예요? 마당에서 놀면서도 그 이야기만 하던데요. 고슈렝 부인13이 무슨 얘기인지 알아보려고 창가에서 듣고 있을 정도예요.’라고 말했다는구나.

13. 이웃에 사는 부인으로, 정원에 가려면 이 부인의 집 옆을 지나가야 했다.

아기는 우리의 행복둥이야.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 이미 그 기미가 보이는걸. 또한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기도를 빠뜨리지 않을 거야. 데레사가 짤막한 기도문을 암송하는 것을 네가 들어 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 누가 가르쳐 준 적도 없는데 표정이나 어조가 어쩜 그럴까. 특히 ‘금발의 아기야, 생각해 봐. 하느님은 어디에 계시지?’ 하고 묻고, ‘저 위 파란 하늘에 계시지.’ 하고 대답하면서 천사 같은 표정으로 시선을 높이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자꾸 또 하라고 할 정도야. 그 애 얼굴에 천국이 서려 있거든!”14

14. 1877년 3월 4일에 마르탱 부인이 폴린에게 쓴 편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