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빌에서의 휴가
외숙모가 우리를 차례로 ‘트루빌’에 있는 외숙모 댁으로 초청하셨는데 저는 그곳에 가는 것을 좋아했지만, 마리 언니와 같이 가야만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주 심심했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콘스탄티노플에 여행을 가셨던 해에는 트루빌에서 즐겁게 지냈습니다. 아빠가 멀리 여행을 가셔서 셀린 언니와 제가 너무 슬퍼했기 때문에 마리 언니는 우리를 위로해 주려고 바닷가에 보내 보름 동안 지내게 했습니다. 저는 셀린 언니와 함께 있었으므로 대단히 즐거웠습니다. 외숙모는 나귀 타고 소풍 가기, 뱀장어 낚시 등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오락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열두 살이 지났는데도 아직 어린아이 같았던 제가 외숙모가 주신 하늘빛 예쁜 리본을 머리에 매고 좋아하던 일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그 순진한 즐거움조차 죄인인 것처럼 느껴져서, 트루빌에서 바로 고해성사를 했던 일도 기억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