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행동

사랑의 행동

아마 예수님께서는 저를 찾아오시기 전에, 제가 걸어가야 할 길을 자유로이 선택하게 하시려고 그러한 세상을 먼저 보여 주신 것 같습니다. 제 첫영성체 때의 일은 구름 한 점 없는 추억으로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저는 첫영성체 준비에 최선을 다했고, 첫영성체 이후에 약 1년 동안은 영적 괴로움에서도 벗어났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눈물의 골짜기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완전한 기쁨을 제게 맛보이려고 하신 것입니다.

첫영성체를 석 달 앞두고 원장 수녀님께서 제게 주셨던 작고 예쁜 책이 생각나시는지요. 이 책의 도움으로 저는 계속 마음을 준비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첫영성체를 준비해 왔지만, 제 마음에 새로운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예수님께서 기쁘게 쉬실 수 있도록 마음을 ‘새로운 꽃’으로 가득 채울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매일 많은 선행을 했는데 그것들이 그대로 제 안에서 꽃이 되었습니다. 또한 당신께서 이 작은 책에 써 놓으신 수많은 바람들을 제가 행했기에 이 사랑의 행위는 꽃봉오리가 되었습니다.

주일마다 당신께서는 제게 예쁜 편지를 써 보내셨지요. 그것은 제 마음을 온통 깊은 생각으로 채워 주었으며, 덕을 행하는 힘을 주었습니다. 저는 셀린 언니처럼 매일 당신의 무릎 위에 앉아서 저녁 식사를 기다리고 싶었지만, 포기하는 희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때에 당신께서 덕을 행하는 힘을 주신 것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제게 폴린 언니의 역할을 대신한 것은 마리 언니였습니다. 마리 언니의 무릎 위에 앉아서 언니의 말을 빠짐없이 듣고는 했는데, 넓고 관대한 언니의 마음이 온통 제 마음에 들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훌륭한 군인이 자식들에게 무예를 가르치는 것처럼, 마리 언니는 인생의 투쟁에서 승리한 자에게 주어지는 월계관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또 언니는 매일 쉽게 모을 수 있는 ‘없어지지 않는 영적 재물’에 관해 말하면서, 그것을 붙잡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지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작은 일에 충실함으로써 성녀가 될 수 있다는 것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언니는 제게 《단념에 대해서 Du Renoncement50 라는 작은 책자를 주었는데, 저는 그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묵상했습니다.

50. 피숑 신부가 보내 준 단념에 대한 격언집이다.

아! 사랑하는 마리 언니는 얼마나 감동적인 이야기를 해 주었는지요! 저는 언니의 교훈을 혼자 듣는 것이 아까웠습니다. 제가 받은 감동이 너무나 커서, 언니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아무리 큰 죄인이라도 저처럼 감동하여, 사라지고 말 세상의 재산을 버리고 앞으로는 천상의 재물만을 찾을 것이라 믿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