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법은 몰랐지만

묵상법은 몰랐지만

그 시절에 아무도 제게 묵상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묵상이 몹시 하고 싶었지만, 마리 언니는 제가 그때 하고 있던 것만으로도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기도하는 것만 허락했습니다. 하루는 수녀원 학교의 교사 수녀님 한 분이 저에게 쉬는 날 혼자 있을 때 무엇을 하는지 물으셨습니다. 저는 “침대 뒤에 휘장으로 쉽게 가릴 수 있는 빈자리에 들어가서 생각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무엇을 생각하나요?” 하고 다시 물으셨습니다. “하느님도 생각하고, 인생에 대한 것도 생각하고 영원이라는 것도 생각하고…… 어쨌든 생각해요!” 수녀님은 이 말을 듣고 몹시 웃으셨습니다

그 후에도 수녀님은 저를 보면 어린 시절 그 이야기를 즐겨 꺼내며, “지금도 생각하나요?”라고 물어보고는 하셨습니다. 당시에 저는 알지도 못하면서 벌써 묵상을 하고 있었고 하느님께서는 이미 저를 은밀히 가르치고 계셨음을 이제 와서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