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가톨릭적 진리를 가르치는 사람은 이미 진보한 사람들만을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에 놓인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도 그의 임무다. 그것은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어린아이들을 대하듯 여러분에게 젖을 먹여주었지 단단한 음식을 먹여주지 않았습니다.”(1코린 3,1–2)라고 한 사도의 말씀을 따른 것이다. 이 저서에서 우리가 의도하는 것도 그리스도교에 속하는 것을, 배우기 시작하는 사람들을 가르치기에 합당한 방법으로 전수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이 가르침에 대해 입문자들이 여러 다른 사람들의 저서들로 말미암아 크게 지장을 받는다는 것을 주의 깊게 고찰하였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쓸데없는 문제와 절과 논증들의 중복 때문이며, 또 한편으로는 이런 입문자들이 알아야 할 것이 학문적 순서에 따라 전수되지 않고 여러 저서들의 해설이 요청하는 대로, 혹은 토론의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전수되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편으로는 같은 것들의 잦은 반복이 듣는 자들(독자들)의 마음에 싫증과 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장애들과 이와 비슷한 다른 장애들을 피하려 노력하면서 하느님의 도움에 의지하여 거룩한 가르침에 속한 것들을 소재가 허용하는 한 간결하게 또 명석하게 추구할 것이다.